어린이보험 시장 10년 새 2배 커졌다
아토피 피부염 등 어린이 질환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2005년 월 평균15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월 평균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어린이보험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2004년 7월 관련 상품을 출시한 이후 올해 10월까지 판매건수가 268만건에 달한다. 어린이보험은 어린이의 상해 및 재해 사고나 암 등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피보험자 나이가 15세 이상이면 성인보험, 0세에서 15세 미만이면 어린이보험으로 분류한다.

손해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신질환 및 한방치료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나오는 등 보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중증아토피 진단비를 보장하는 ‘내MOM같은 어린이보험1610’을 출시했다. 아토피피부염 심도측정지수 40점 이상이면 최대 30만원까지 지급한다. ADHD 중증도가 정신과 진단기준인 ‘DSM-5’ 이상이면 최대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의 ‘NEW엄마맘에쏙드는’ 보험은 선천적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경우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시각·청각·언어장애 등 12가지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지적장애 등 3가지 정신적 장애를 보장한다. 최근 암, 심근경색, 골절 등과 관련한 한방특약도 추가했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CI보험’에서 치아담보를 강화했다. 외상이나 충치로 영구치를 뽑았을 때 치아당 1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해상 역시 정신질환까지 보장하고 있다. 자녀가 지적장애, 정신장애 또는 발달장애로 1~3급 장애인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는 월 4만~10만원까지 다양하다. 보통 30세 만기와 100세 만기로 나뉘는데 30세 만기가 4만~6만원으로 더 저렴하다. 30세 이후 새로운 성인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보장 기간에 중증 질병에 걸렸을 땐 추가 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100세 만기 상품은 보장 기간이 길지만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걸릴 수 있는 성인병 등 관련 질환 보장은 미흡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