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추락에 겸직 CEO 실험 중단키로…주가 장중 7% 뛰어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가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명품업계 베테랑으로 꼽히는 셀린느의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기로 했다.

버버리는 11일(현지시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패션그룹 산하 브랜드인 셀린느를 이끄는 마르코 고베티(57) 회장을 CEO로 영입하고, 크리스토퍼 베일리 현직 CEO는 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총괄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는 의료기기업체 스미스앤드네퓨의 줄리 브라운을 영입하기로 했다.

버버리는 2014년 5월 디자이너 출신인 베일리가 CEO를 맡으면서부터 실적 부진에 허덕였다.

2015~2016회계연도 연간 이익은 10% 감소했고, 지난 12개월간 주가는 35%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베일리의 연봉도 75% 삭감됐다.

버버리의 구원투수가 될 고베티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으며, 2004∼2008년 지방시에서 CEO를 맡았고 모스키노와 셀린느에서도 CEO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버버리 측은 CEO 교체로 회사가 새 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존 피스 버버리 회장은 베일리가 마케팅과 전략,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CEO 교체는) 버버리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알맞은 리더십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 교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버버리의 주가는 장중 7% 이상 뛰었다가 소폭 하락해 4.22% 상승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