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원 고성 GOP(일반 전초) 총기 난사 사건의 피의자 임모 병장에 대한 제3차 공판에서는 '임 병장을 선임병으로 대우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따돌림은 임병장의 변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이날 육군 제1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재판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변호인 측에서 신청한 증인 6명 중 임 병장의 후임병과 부소초장 등 2명이 출석했다.

먼저 증인석에 앉은 황모 상병은 "소초일지에 선임병인 임 병장을 희화화한 그림을 그린 것은 사실이지만 임 병장의 기분이 나쁘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임 병장을 선임병으로 대우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고, 군 검찰에서도 처벌을 각오하고 그렇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군 검찰 측의 반대 신문에서 황 상병은 "임 병장이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톡톡 치면서 반복적으로 관등성명을 말하도록 한 일도 있었는데, 이 같은 일로 짜증이 날 때마다 소초일지에 임 병장의 그림을 그린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상병에 이어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부소초장 이모 중사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는 소초 간부들조차 B급 관심 병사인 임 병장에게 '슬라임' 등의 별명을 부른 사실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변호인은 이 중사에게 "B급 관심병사인 임 병장을 잘 관리해야 할 소초 간부들도 '슬라임' 등 임 병장의 별명을 부른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중사는 "임 병장 뿐만 아니라 다른 소초원들에게도 친밀감을 주려고 별명을 부른 것"이라며 "임 병장이 별명을 부르는 것에 대해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 것도 잘 몰랐다"고 밝혔다.

이 중사는 "소초원 36명 중 서열이 6위인 임 병장이 소초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소 소초원들과 잘 지냈던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임 병장이 범행을 저지르고서 변명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임 병장의 제4차 공판은 다음 달 20일 오후 1시에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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