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예전 아날로그 캠코더로 찍었던 6㎜ 테이프를 비디오파일로 바꿔주는 업체에 맡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질이 나빠진다고 해서 진작 생각했던 건데 집에서 직접 해볼까 어쩔까 근 1년을 미루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모아 놓으니 15개 정도나 되는데 몇 개 빼놓고는 테이프에 제목도 적어 놓지 않았더군요. 순서대로 번호라도 매겨서 맡겨야겠다 싶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부분부분 틀어봤습니다. 딸아이가 병원에서 막 태어났을 때부터, 처음 뒤집기 하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 돌잔치, 놀이공원에 놀러갔을 때, 유치원 행사 등등. 테이프를 정리하면서 옆에 있는 열 살 된 딸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비디오 속 제 모습도 지금보다는 확실히 어려 보였고요.

이렇게 10년이 휙 지나가 버렸듯이 앞으로의 10년, 20년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일하고 자녀 키우고 그렇게 바삐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남의 얘기 같던 ‘은퇴’라는 단어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겠죠.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30년 돈 벌고 은퇴 후 30년 넘게 더 살아야 합니다. 노후에 대해 막연히 걱정만 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차일피일 미뤄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각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은퇴 관련 자산관리 서비스와 노후 대비 상품 등을 집중 소개합니다. 요즘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100세시대 연구소나 은퇴 관련 전문가 조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한 개별 상품 판매보다 체계적인 노후 대비 관련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욕구)를 반영한 트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후 대비를 도와줄 ‘금융 파트너’를 찾고자 하는 독자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