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시장 호전 전망…경쟁격화 대비 공격경영 모드

삼성그룹이 내년에도 시장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7일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올해 경영실적과 2010년 경영여건에 대해 논의하면서 내년 목표를 시장 평균 이상의 성장에 맞췄다.

이 회장은 회의에 앞서 "어려운 여건에서 올해를 시작했는데 임직원의 노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올해 실적을 평가했다.

CEO들은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회의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대체로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평균 성장률 이상의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런 목표 설정은 올 하반기에 체력을 회복한 경쟁업체들이 내년에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에 대비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내부체질을 개선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LED TV 부문에선 소니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 세계 TV 시장이 평균 5% 성장한다면 우리는 그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라며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내년 사업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