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유류비용 증가와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 부채 부담 등으로 지난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항공회사들이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27일 "다른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는 지금이 우수 인재를 뽑을 적기"라며 "올해 기내 승무원을 포함해 10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작년 말 대졸 신입사원 200여명을 공채했다.

이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6~7%인 대한항공 점유율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10%까지 높일 방침"이라며 "최근 4,5년 사이 신기종을 도입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꾸준히 투자해온 것이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고유가로 인한 어려움과 관련,"항공유 사용량을 줄였는데도 기름값이 7000억원 더 들었다"며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회사의 체질을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담당 부회장도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과 가진 북한산 등반 행사에서 "11년 전 외환위기 때도 감원 대신 무급휴직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모든 임직원이 동참했다"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 승무원들을 인위적으로 감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두는 경영 효율 극대화"라며 "필요한 인원은 수시로 채용하고 모든 분야에서 비용을 아끼고 효율을 극대화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