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에스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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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전문업체인 이에스티(EST)가 축냉시스템을 활용한 대형컨테이너(40ft)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뒤 국내 대표 콜드체인 물류업체인 팀프레시에 21일 출고했다.

이에스티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상변화물질(PCM)을 활용해 냉장·냉동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축냉시스템이 적용됐다. 2007년 설립된 이에스티는 기술 협약을 맺고 독점 공급권을 확보한 뒤 2008년 축냉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심야전기를 이용해 냉기를 축적한 뒤 필요할 때 방출하는 기술이다. 차량의 시동을 끄더라도 냉기가 일정한 온도로 공급돼 일반 냉동·냉장 차량보다 유류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운행하지 않을 때 저렴한 심야전기를 이용해 냉기를 충전해 충전에 부담이 적다. 정차할 때 공회전을 하지 않아도 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냉동·냉장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도 창고처럼 사용할 수 있어 제품을 장시간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다.
사진=이에스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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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물류센터의 경우 냉동·냉장 시스템을 적용할 때 건축·운영에 높은 투자 비용 부담과 운영하는 생산업체, 물류 운송 업체에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해당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변화 물질을 활용한 물류 차량이 대형컨테이너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레일러 차량 외에 다양한 크기의 디젤·전기·수소 트럭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을 활용한 물류 차량은 1t 트럭 등 소형차가 대부분인 상황이다.

이에스티 관계자는 "축냉시스템을 활용한 저장고는 전원·무전원 타입으로 냉동기 가동 주기가 짧은 밤에는 심야 전기를 사용한다"며 "낮에는 저장된 냉기로만 저장고를 사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관련 업계들의 문의와 설치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의 첫 출고처인 팀프레시는 “물류비 절감과 친환경 물류 솔루션으로 고도화된 원스톱 콜드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팀프레시의 기존 저온물류 경쟁력과 시너지로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