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감량경영을 목표로 실시중인 잇단 경비절감 운동이 적으나마 소중한 결실을 보고 있다. 21일 현대상사에 따르면 지난해 계속된 구조조정과 직원 이탈이라는 아픔을 딛고 추진된 경비절감 운동이 홍보비, 통신비, 판공비, 회의비 등 각종 부문에서 속속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상사의 경비절감 노력은 지난 3월에 취임한 박원진 사장이 어수선한 회사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신사업 추진 등 비전을 제시하면서 임직원이 다함께 나서 불요불급한 비용이라도 줄일 수 있는데까지 줄여보자고 권고한데서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지난 16일 개편한 자사 홈페이지. 현대상사는 이 홈페이지에 카탈로그, 홍보용 비디오, 사보를 연계, 온라인화함으로써 기존 오프라인 제작 때 들어가는 연간 비용 수억원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식사.술.골프 등 불필요하게 과다한 접대비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뜻에서 '접대비 30% 줄이기 운동'을 전개, 종전보다 연간 4억원 이상의 접대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비절감 운동의 선두에 선 박 사장 역시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해외 주재원지역전략회의의 항공.숙식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 회의를 갖고 있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 시범도입후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용된 인터넷폰도 통신비 절감에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지사나 바이어와의 연락 등 통신비 부담이 큰 업종 속성상 현대상사는 통신비가 무료인 인터넷폰을 이용, 도입 첫해인 98년 통신비를 4억원 가량 줄인데 이어 2001년에는 97년보다 10억원 이상 절감했다. 현대상사 송주현 이사는 "회사의 어려움을 임직원이 공감하고 비전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경비절감 운동이 실시됐다"면서 "경비 절감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공한 직원을 위한 포상제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