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급증과 구매력 하락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7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27일 이달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한 82.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4년 2월 79.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이다. 분석가들은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약간 상승한 8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랭코 소비자연구센터 소장은 "실업 증가와 계속되는 해고발표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이와같은 추세의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소매판매도 연말연시 휴가기간에 큰 호조를 보이지는 못할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기준연도인 1985년을 100으로 삼아 매월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변화추이를 집계한 것으로 5천가구에 대한 항목별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다. 이 지수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지출성향을 반영하는 지표여서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의 주시 대상이 되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낮게 나타나자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증시도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개장 30분후 0.5% 하락한 9,932.45를 기록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와 0.7%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