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데 이어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됨으로써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계열분리 이후 자동차 물류회사와 변속기(트랜스미션) 생산업체, 자동차 원천기술 연구업체 등을 새로 설립하거나 경영권을 확보, 자동차 생산과 판매, 부품, 금융, 물류 등을 포괄하는 종합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또 자동차 산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계열사는 정리하거나 정리할 예정이다.

계열분리 당시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인천제철 현대하이스코 삼미특수강(강판 제조) 현대캐피털(할부금융) 오토에버닷컴(자동차 전자상거래) 한국DTS(상용차 변속기 제조) 이에이치디닷컴(위성영상정보 판매) 현대우주항공(항공기.우주선 제작) 등 11개였던 계열사도 16개로 늘어났다.

새로 편입된 업체로 승용차 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과 물류종합회사인 한국로지텍, 자동차 원천기술 연구회사인 NGB 등은 새로 설립했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케피코는 새로 인수한 케이스이다.

한국로지텍은 현대.기아차 국내외 운송, KD(현지조립용 반제품) 및 수출.입 부품 국내외 복합운송 등 종합물류 사업을 맡게 되며 연간 매출액은 7천억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현대.기아차가 각각 8백억원을 투자한 현대파워텍은 내년 양산되는 월드카 변속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골프장 운영업체인 제주다이너스티에 대해서는 일부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증자로 대주주가 돼 계열사로 들어왔다.

이와 함께 인천제철이 최대 주주였던 삼표제작소에 대해서는 주식 26만여주(44.49%)를 1백10억원(주당 4만2천60원)에 윈앤윈21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에 장외매각했으며 현대우주항공도 6월께 청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과거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구도에서 벗어나현대차, 기아차, 현대캐피탈, 현대모비스, 인천제철의 얽히고 설킨 순환출자를 통해경영권 안정을 꾀하고 있는 것이 특징. 현대차의 주식은 지난달 23일 정기주총일을 기준으로 현대모비스가 11.49%, 인천제철이 4.59%, 정몽구 회장이 4.07%, 현대중공업이 1.19% 등 우호지분율이24.88%에 달하고 제휴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9.41%를 갖고 있었으며, 최근 다임러에 1.04%를 추가로 넘겼으나 인천제철이 60만주를 다시 추가 매입,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 경영권을 안정화했다.

기아차 지분은 현대차가 45.6%, 현대캐피탈이 8.9%를, 또 현대모비스 지분은 기아차가 17.56%, 정몽구 회장이 8.59%, 인천제철이 7.06%를, 인천제철 지분은 기아차가 11.52%를, 현대캐피탈의 지분은 현대차가 85.57%를 각각 갖고 있다.

계열분리 뿐 아니라 대규모 기업집단에 지정됨으로써 현대차 그룹은 현대그룹과는 완전 결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도 지난달 30일 김각중 전경련 회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현대건설 문제와관련, "현대차는 시장원리를 따르고 계열분리 원칙을 준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현대건설에 어떤 지원도 할 수 없음을 확실히 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건설 문제가 현대차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재차 강조, `같은 현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한편 현대건설 사태가 현대차 주가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차 그룹은 자산 순위로 재계 서열 4위 또는 5위에, 그리고 `이질적'' 계열사들을 거느린 그룹이 아닌 특정업종 전문그룹으로서는 수위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