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의 올해 연봉이 작년보다 많게는 두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장은 올해 연봉이 3억원으로 지난해 행장연봉(경비 포함) 1억4천7백만원에 비해 1백4% 올랐다.

하나은행장의 연봉 역시 3억원으로 지난해 1억7천7백만원보다 69.5% 증가했다.

국민은행장은 3억2천만원으로 50.2%, 서울은행장은 2억원으로 48.1%, 조흥은행장은 2억6천만원으로 46.9%, 한미은행장은 2억9천2백만원으로 43.8%의 연봉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외환은행장은 지난해 행장연봉 1억4천1백만원보다 7.8% 적은 1억3천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공개를 거부한 제일은행장을 제외하고는 한빛은행장이 시중은행장중 가장 많은 3억2천5백만원(증가율 47.1%)을 받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행장 연봉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올해부터 자산규모가 클수록 행장연봉을 많이 주도록 규정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행장들의 연봉은 한빛은행이 2억3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환은행은 9천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9천5백만원이던 부행장 연봉을 올해 1억8천2백만원으로 올려 91.6%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무 및 이사급 연봉 역시 대부분 50% 가량씩 올랐다.

국민은행은 55.1% 오른 1억9천2백만원, 한빛은행은 50% 오른 1억6천5백만원, 한미은행은 46% 인상한 1억4천6백만원의 연봉을 상무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임원들의 연봉은 크게 오른데 비해 3급 직원들의 연봉은 조흥은행은 5천1백만원으로 동결됐고 한빛은행은 1천만원 오른 5천2백만원 등 일반 행원의 연봉은 구조조정 여파로 대부분 동결되거나 인상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