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회사 직원들을 위해 자신의 스톡옵션 주식 10만주를 내놓았다.

전 사장은 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가운데 10만주를 직원들을 위해 추석 떡값 형태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8일 종가(주당 1만1천9백원)로 환산하면 11억9천만원 어치다.

전 사장은 "임기를 마치는 내년 8월28일 이후 한달동안 1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바로 팔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떡값은 전 사장의 3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말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한컴은 전 사장이 내놓은 주식을 임원과 계약직을 뺀 1백34명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차등지급할 예정이다.

전 사장은 "모두 함께 고생해 회사를 살렸는데 사장이라고 특별히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것에 부담을 느꼈다"며 "함께 일해 거둔 결실을 직원들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사장은 최근 현대자동차 "트라제 XG" 광고에 출연해 받은 모델료 4천5백만원 전액을 전국 아동복지시설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는 자선단체인 "사이버 사랑의 모임"에 기부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