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는 1위의 독주,위스키는 대접전"

올 상반기에 나타난 주류업계의 판도변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주요 술 판매량(각사 교환 자료)을 분석한 결과 소주와 맥주부문에서는 진로와 하이트가 선두를 질주하면서 2위 이하 업체와의 간격을 점차 벌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진로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 시장점유율 50%를 돌파한데 비해 ''영원한 2위'' 두산은 5위권으로 떨어져 큰 대조를 이뤘다.

위스키의 경우는 3사가 3분의1씩 사이좋게 시장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로 독주 거칠게 없다=참眞이슬露를 앞세운 진로의 기세가 소주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40%대를 넘나드는데 그쳤으나 올들어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4월 한달만 제외하고는(49.6%) 5개월간 50% 이상을 유지했다.

상반기 종합 성적은 52%.

특정 소주회사가 반기별 이상 기간의 통계에서 전국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기는 사상 처음이라는 게 진로측의 설명이다.

더구나 수도권에서는 지난 4월 이래 90% 가까운 점유율을 이어가는 등 ''완전석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줄곧 2위를 유지해왔던 두산은 새해 들어 점유율이 10% 미만대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금복주 무학 대선 등에 밀렸다.


<>하이트의 선전=라거와 카스의 연합전선이 하이트 하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월별로 50%선을 오르락내리락하기는 했으나 결국 49%로 마감을 했던 하이트는 올들어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반기 점유율 54%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라거와 카스는 31%와 15%.

하이트가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한 것은 1996년 업계 1위로 올라선 뒤 처음이다.

특히 상반기 맥주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어난 가운데 하이트는 24% 성장을 기록했으나 라거와 카스는 각각 2.6%와 1.5% 증가하는데 그쳐 앞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도 있음을 예측케했다.


<>난형난제 위스키=이렇다할 선두업체를 허용치 않으면서 박빙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위는 임페리얼과 진로발렌타인을 앞세운 진로발렌타인으로 33.9%.

이어 윈저와 시바스리갈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시그램이 33.5%,딤플의 하이스코트가 32.6%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임페리얼15년과 윈저17년의 판매 추이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말과 7월초에 각각 출시된 두 제품간의 경쟁에서는 현재 윈저17이 다소 앞서가는 양상.

하지만 아직 초반인데다 이들 수퍼프리미엄급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몰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 김화주 기자 heew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