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하자 그린란드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그린란드 최대 은행 그뢴란스방켄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36.4% 급등했다. 같은 기간 그린란드 남부 전역에서 니오븀, 갈륨 등 희토류를 채굴하는 미국 상장사 크리티컬메탈스의 주가는 올해 89.7% 올랐고 그린란드에서 영업 중인 금융회사인 페로제도은행도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약 30%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군사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린란드 관련 종목에 투자해야 할 명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최근 주가 급등은 개인투자자 주도로 형성된 ‘밈 주식 랠리’의 전형적인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증권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그린란드를 포함한 최근 이슈들에 밈 트레이더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그린란드의 일부를 매입하면 희소금속 개발 기업 등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픽테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전략가는 “미국의 인수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 이런 매매 패턴은 어느 정도 논리적 타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