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미군에 납치됐다”… 뉴욕 법정서 ‘전쟁포로’ 라며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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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 출석해 주장
마두로 변호사 "국가원수로서 지위에 따른 특권 보유"
다음 공판 3월 17일로 지정
마두로 변호사 "국가원수로서 지위에 따른 특권 보유"
다음 공판 3월 17일로 지정
마두로와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는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미군 작전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이송됐다. 플로레스 역시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는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통역을 통해 “나는 무죄이며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반복했다. 플로레스는 “나는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영부인”이라며 “완전히 결백하다”고 말했다.
플로레스의 이마에는 큰 멍이 관찰됐으며, 변호인은 체포 과정에서 갈비뼈 부상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 조치를 요청했다. 법원은 부부가 당분간 보석 없이 구금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3월 17일로 지정됐다.
이 사건을 기소한 맨해튼 연방검사장 제이 클레이턴은 CNBC 인터뷰에서 “검찰은 이번 기소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의 변호를 맡은 배리 폴락 변호사는 “마두로는 주권 국가의 국가원수로서 그 지위에 따른 특권을 보유한다”며 “미군에 의한 군사적 연행의 적법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플로레스의 변호는 전직 연방검사 출신 마크 도널리가 맡고 있다.
미국 연방 검찰은 25쪽 분량의 기소장에서 마두로를 “부정선거로 집권한 베네수엘라의 불법 통치자”로 규정하며, 마약 테러 조직 및 마약 밀매업자들과 공모해 대규모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했다고 밝혔다. 적용 혐의에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공모 등이 포함됐다. 플로레스는 코카인 공모 및 무기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장에는 플로레스가 2007년 전후 한 대규모 마약 밀매업자와 베네수엘라 국가마약단속청 고위 인사 간 회동을 주선하는 대가로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검찰은 해당 밀매업자가 이후 코카인 운송 항공편의 안전 통과를 보장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뇌물을 지급했으며, 그 일부가 플로레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소장에는 마두로의 아들 니콜라스 에르네스토 마두로 게라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정권 핵심 인사들이 피고인으로 포함됐지만, 이들은 현재 미국 구금 상태는 아니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국제 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사면한 전력이 있어, 마두로를 자국 내에서 군사적으로 체포한 법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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