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도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되는 ‘상승 거래’가 이어져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 오름폭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전셋값도 물건 감소 속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8% 올라 45주째 상승했다.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지난 3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6·27 대책’ 이후 상승률이 0.08%까지 낮아졌던 때보다 여전히 높다. 일각에서 규제에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자치구별 오름폭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송파구는 이번주 0.34% 올랐다. ‘동작(0.32%), 용산(0.28%), 성동(0.27%), 영등포(0.26%), 강남(0.23%), 서초(0.23%)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관악구는 지난주 0.12%에서 이번주 0.20%로 상승 폭이 가장 많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과천은 0.45% 올랐다. 용인 수지(0.44%), 안양 동안(0.42%), 성남 분당(0.38%), 광명(0.38%), 하남(0.32%) 등도 오름폭이 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수요 일부가 거주 환경이 좋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오름폭도 10월 이후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5% 올랐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0.12%, 0.11%였다. 경기는 지난해 9월 둘째 주(0.15%) 이후 1년3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방학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어 수도권 전셋값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