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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한국식 아파트 여의도 시범…'65층 한강뷰'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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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갖춘 '단지형 고층 주택'
    보행로·차로 분리…단지내 공원 조성
    당시 초현대식 주거 형태로 주목

    54년만에 재건축 확정…2029년 착공
    문화공원·노치원·돌봄센터 등도 확충
    최초의 한국식 아파트 여의도 시범…'65층 한강뷰'로 재탄생
    1970년대 지어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는 한국식 아파트의 전형을 제시해 역사적 의의가 큰 건축물이다. 슈퍼 블록 내에 풍부한 녹지 공간을 제공하고, 보행로와 차로를 분리했다. 한국 최초의 고층 단지다. 이 아파트가 최고 65층, 2400여 가구로 재건축된다.

    옛날 한강은 홍수가 반복됐다. 여의도 역시 툭하면 물에 잠기는 큰 모래밭이었다. 김현옥 서울시장 시절인 1968년 그 주변에 ‘윤중제’라는 제방을 만들면서 여의도 개발이 시작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63빌딩.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63빌딩.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초기 건축물 중 하나다. 1971년 10월 준공했다. 12층과 13층 24개 동으로 구성된 1584가구 대단지다. 냉온수, 난방, 전기, 전화 등을 처음으로 지하 배관으로 연결했다. 주거 동에는 엘리베이터 24대, 상가에는 에스컬레이터 2대가 설치돼 건설 당시 최첨단 아파트로 불렸다. 견본주택을 지은 최초의 아파트이기도 했다.

    시범은 대한주택공사의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1971년),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973년)과 함께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단지형 아파트의 시초다. 신도시 여의도에 맞게 한경변 최고층 주거 단지이자 이상적인 주거 단지로 계획됐다.
    1973년 4월 여의도 시범아파트 일대 ⓒ서울역사박물관
    1973년 4월 여의도 시범아파트 일대 ⓒ서울역사박물관
    당초 계획안에는 Y형, H형 등 다양한 모양의 고층과 저층이 혼합되어 있어 있으나, 이후 판상형을 반복 배치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전에 지어진 단지들의 단점을 보완하려 했다. 1950년대 동대문구 휘경동 등에 들어선 국민주택은 단층에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건폐율이 높아 녹지와 상업지역이 부족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분양 안내지 ⓒ서울역사박물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분양 안내지 ⓒ서울역사박물관
    여의도 시범은 소규모 필지에 각각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대규모 블록에 고층 건물을 듬성듬성 짓는 방식으로 건폐율을 낮췄다. 이를 통해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현재도 단지 안에는 큰 공원이 2개 있다. 또 상가를 외부와 접하는 구역에 배치하면서도 상가 앞에 큰 광장을 만들었다. 상가는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지만, 광장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단지의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려 한 의도다.

    김수근은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짜면서 여의도 전체를 차량은 지하로, 사람은 지상으로 다니도록 하는 도시로 만들려고 했다. 그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지만, 시범을 지을 때 보차분리가 많이 고려됐다.
    198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 ⓒ서울역사박물관
    198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 ⓒ서울역사박물관
    슈퍼블록은 커다란 땅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변의 교통을 막고, 이를 횡단해서 지나가려는 유인은 만들어낸다. 시범은 차량이 단지를 관통하지 못하도록 ‘쿨데삭’이라는 막다른 길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차량이 각 동으로 갈 수는 있지만, 단지를 관통해서 지날 수는 없게 한 것이다.

    단지 안에 지상으로 차가 다니는 만큼 완벽한 보차분리는 어렵다. 대신 2개 공원 주변은 차로와 분리해 그 안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놀이를 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지금은 차가 많아지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보차분리는 많이 퇴색했다.
    202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지난 14일 서울시는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여의도 시범 재건축 사업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최고 65층, 2493가구 규모로다.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2029년 착공할 예정이다. 대교와 한양에 이어 재건축 통합심의를 통과한 세 번째 여의도 아파트다.

    단지 북측의 한강 여의도공원, 동측의 63빌딩을 고려해 개방감이 크면서도 한강변 고층 스카이라인과 어울리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엔 십자형 공공 보행통로를 만든다. 한강으로 직접 연결되는 입체 보행교도 설치한다.
    여의도 시범 재건축 투시도. 서울시 제공
    여의도 시범 재건축 투시도. 서울시 제공
    한강 가까운 곳에 휴식과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원과 문화시설을 만든다. 노인복지시설인 데이케어센터를 비롯해 경로당,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배치해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지하철역은 상대적으로 멀지만 상업지역이 많은 여의도 안에서 조용한 주거지란 장점이 있다. 길 건너에 초중고가 있고, 여의도 성모병원이 가까이 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이 단지 옆 63빌딩에 생긴다.

    전용 79㎡는 지난 9월 2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보다 6억500만원(27%) 높다. 전용 118㎡도 지난 9월 35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올해 3월 29억원보다 6억8000만원(23%) 올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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