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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막히고 새집도 없다"…가을 전세대란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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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규제에 입주 절벽 겹쳐
    매물 줄고 전셋값은 상승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과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리며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323가구로, 상반기 14만537가구 대비 29%, 지난해 하반기 16만3977가구 대비로는 39% 감소한다. 입주 물량 감소는 전세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을 동시에 유발하는 요인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전세 매물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지역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을 구입할 때 주담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전입 의무를 부과하고 1주택자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려면 기존 주택을 6개월 내 처분하도록 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는 전면 금지했다.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실거주를 의무화하면서 사실상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 가운데 전세 물건 출회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전세 매물은 이미 줄어들고 있다. 통상 전세 선호 현상이 뚜렷한 아파트에서도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4343개, 6·27 대출 규제 전인 지난달 27일 2만4855개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월세 물량은 1만8796개에서 1만9449개로 3.4% 증가했다.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권에서 용산구(0.11%)는 한강로3가·한남동 위주로, 광진구(0.10%)는 자양·광장동 학군지 위주로, 동대문구(0.07%)는 답십리·휘경동 주요 단지 위주로, 도봉구(0.05%)는 창·도봉동 위주로, 성북구(0.04%)는 길음·돈암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권에서 서초구(-0.16%)는 잠원동 '메이플자이' 입주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송파구(0.23%)는 잠실·가락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0.22%)는 명일·암사동 위주로, 강서구(0.13%)는 화곡·가양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입주 물량 영향 있는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역세권·선호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나타나 서울 전체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입주 절벽이 맞물리며 전세난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도심 내 전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주택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급 불균형 심화로 전셋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기자
    한경닷컴 금융부동산부 오세성 기자입니다.

    재계, 석유화학·중공업, 전자·IT, 자동차를 거쳐 현재는 부동산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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