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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아파트 평당 1억 찍어…"新버블세븐, 돈 풀리면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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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성동·마포·동작·영등포·광진·과천 매수 몰려

    서울 아파트값 평균 13억 돌파
    공급부족 우려에 금리인하 겹쳐
    대출규제 앞두고 매수 수요 폭발

    무주택자는 탈서울…인천·경기로
    새 정부 부동산 정책 시험대 올라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3억원을 넘어섰다네요. 강남은 엄두도 안 나고 직장 가까운 마포도 너무 올라 부담스럽습니다.”(서울 서대문구 직장인 A씨)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성과 금리 인하 기대, 대출 규제 우려 등이 맞물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 벨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치솟는 주택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탈서울’을 고민하는 수요자도 부쩍 늘고 있다. 집값 폭등세로 1인 가구와 청년층 등의 주거 안정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집값 안정’이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성패를 가를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천장 없는 ‘한강 벨트’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43%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0.45%) 후 6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3.1%에 이른다.

    집값 폭등세는 최근 한강 벨트로 번졌다. 올해 들어 성동구(5.74%) 마포구(5.11%) 동작구(3.25%) 영등포구(3.19%) 광진구(3.09%) 등이 3~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99%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이 뛰었다. 성수동1가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1차 전용면적 84㎡(31층)는 지난달 3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4월 같은 면적 24층이 29억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5억9000만원 급등했다.

    경기 과천시는 올해 아파트값이 7.60% 상승해 송파구(8.58%)와 강남구(7.84%)에 이어 전국 상승률 3위에 올랐다. 한강 벨트 6개 구(용산·성동·마포·동작·영등포·광진구)와 과천이 ‘신(新)버블세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들 지역은 최근 3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어 조정대상지역 필수조건을 충족했다. 규제지역은 평균 청약 경쟁률, 주택 분양 실적 등 다양한 조건을 함께 고려해 지정한다.

    ◇평균 아파트값 13억원 돌파

    전문가들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수요가 서울 인기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새 정부 들어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기대와 함께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음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대출 규제 우려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해졌다.

    최근 집값 급등으로 서울 PIR(소득 대비 주택 가격)지수는 13~14 수준으로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PIR은 중위 주택가격을 연평균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13~14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정도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뉴욕과 런던(7~8 수준), 시드니(5 미만)보다도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억4543만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5월(11억9773만원)과 비교해 1년 새 1억4770만원 올랐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을 모두 합친 서울 평균 주택 매매가도 지난달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집값 급등으로 무주택자의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내집 마련 수단인 청약통장은 최근 가입자가 줄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합계)은 2639만3790계좌로 집계됐다. 가입자가 가장 많았던 2022년 6월(2859만9279계좌)과 비교하면 3년 새 220만 계좌 넘게 급감했다.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빠져나가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매는 올해 1월 95건(전체 거래량의 6.1%)에서 4월 229건(7.4%)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남(20%→30.8%)과 광명(25.8%→31.5%), 수원(5.6%→6.8%) 등도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늘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새 정부는 명확한 공급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다리면 살 만한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락/이인혁 기자 jran@hankyung.com
    안정락 기자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기자입니다.
    이인혁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이인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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