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분양가에 잔금마련 못해…'불 꺼진' 새 아파트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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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입주율 4개월째 60%대
지난달 서울과 강원 제주 등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높아지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입주율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입주율이 63.0%로, 5월(63.6%)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올초 70%대였던 전국 입주율은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려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60%대에 머물렀다.
입주율은 조사 시점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 전체 가구 중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의 비중이다. 입주율이 낮을수록 분양 잔금을 내지 못한 집이 많아 주택사업자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76.5%→77.6%)과 5대 광역시(62.3%→63.5%)의 입주율은 올랐다. 지난달 서울 입주율은 79.2%로 전달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산업연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신생아 특례대출(9억원 이하 주택 대상) 등 정책 대출 가능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서 잔금 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중 강원권 입주율은 지난달 45.0%로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제주 입주율도 58.1%로, 2019년 5월(51.8%) 이후 5년 만에 최저였다. 강원권은 분양가 급등으로 신규 분양보다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제주권은 인구와 외국인 투자 수요 감소세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계약자가 입주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1.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잔금 대출 미확보’(22.6%), ‘세입자 미확보’(2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입주 체감 경기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8.5로, 전달보다 6.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91.6→77.4)이 14.2포인트, 광역시(84.9→80.0)가 4.9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점(100)을 밑돌수록 입주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입주율이 63.0%로, 5월(63.6%)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올초 70%대였던 전국 입주율은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려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60%대에 머물렀다.
입주율은 조사 시점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 전체 가구 중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의 비중이다. 입주율이 낮을수록 분양 잔금을 내지 못한 집이 많아 주택사업자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76.5%→77.6%)과 5대 광역시(62.3%→63.5%)의 입주율은 올랐다. 지난달 서울 입주율은 79.2%로 전달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산업연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신생아 특례대출(9억원 이하 주택 대상) 등 정책 대출 가능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서 잔금 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중 강원권 입주율은 지난달 45.0%로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제주 입주율도 58.1%로, 2019년 5월(51.8%) 이후 5년 만에 최저였다. 강원권은 분양가 급등으로 신규 분양보다 기존 주택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제주권은 인구와 외국인 투자 수요 감소세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계약자가 입주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1.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잔금 대출 미확보’(22.6%), ‘세입자 미확보’(2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입주 체감 경기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8.5로, 전달보다 6.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91.6→77.4)이 14.2포인트, 광역시(84.9→80.0)가 4.9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점(100)을 밑돌수록 입주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