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거래 절벽으로 하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도 오산시 아파트값은 지난 4월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지역별 시장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은 미분양도 없고, 주택 공급이 적은 데다 신도시 개발과 교통망 확충,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호재가 많은 지역으로 차익 실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청약 아파트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세교2지구 금강펜테리움 아파트의 계약완료에 이어 이후 분양 단지도 완판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첫째 주 이후 현재(5.27일 기준)까지 8주 연속 오름세다. 매매가 상승률 역시 8주 동안 0.53% 올라 경기지역 중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0.13%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개별 아파트 상승폭은 더욱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오산시 세교1지구 ‘오산대역세교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동일 면적이 4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약 1년 만에 1억이 넘게 오른 가격이다. 또한 오산세교2지구에 위치한 ‘호반써밋라포레’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 4월 5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호가는 6억5000만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의 ‘시·군·구별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오산시는 2023년 8월부터 현재 마지막으로 공시된 2024년 4월까지 미분양 주택 ‘0’가구를 유지하며, 대표적인 미분양 청정지역으로 자리잡았다. 경기지역 미분양 물량이 약 1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오산세교2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은 지난 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40가구 모집(특공제외)에 277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계약 6일 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오산세교 한신더휴 견본주택에 방문해 상담을 대기중인 방문객 모습
한신공영이 세교2지구에 선보인 ‘오산세교 한신더휴’ 역시 지난 21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최고 20.47대 1(84㎡A타입)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당첨자 서류접수 현장에 많은 당첨자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세교 한신더휴’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서류접수를 위해 견본주택을 방문한 오산시에 거주하는 A씨는 “오산세교 한신더휴 분양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이번에 당첨돼 서류접수를 하러 왔다”라며 “최근 선분양 아파트들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부실시공 등으로 문제가 많은데, 오산세교 한신더휴는 후분양이라 부실시공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방문객 B 씨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합리적인데 여기에 60% 중도금 무이자 혜택으로 자금 부담도 낮춘 점에서 다시는 이런 조건의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예비당첨자이고 순번도 뒤쪽이지만 발전가능성이 큰 세교지구 내 내집마련 기회를 꼭 잡고 싶어 서류를 접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오산시 세교2지구 A16블록에 들어서는 ‘오산세교 한신더휴’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규모로, 전용 74~99㎡ 총 844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단지는 세교1지구와 3지구(예정), 오산시 구도심을 잇는 중심 입지에 위치해 경기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트라이앵글의 중심 배후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후분양 단지로, 입주는 2025년 3월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국에 쌓인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때 감소세를 보인 미분양 주택도 5개월 만에 다시 7만 가구대로 불어났다. 공사비 인상, 고금리 지속, 미분양 증가 등 ‘삼중고’가 심화하면서 건설업계에선 줄도산 공포가 번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주택통계 집계 결과,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총 7만173가구였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6만5146가구) 대비 7.7%(5027가구)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1만6997가구)은 한 달 전보다 17.3%, 지방(5만3176가구)은 5.0% 늘었다.특히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전국 악성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한 달 전(1만8644가구)보다 15.2% 급증했다. 2014년 1월(2만566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악성 미분양은 사용검사를 받은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뜻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건설사는 악성 미분양이 미수금 증가로 이어져 줄도산 위기에 빠지게 된다.업계에선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지방 악성 미분양은 1만7229가구로, 수도권(4251가구)의 4배를 웃돈다. 대구의 악성 미분양이 267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은 한 달 새 63.2% 늘어난 2450가구를 나타냈다. 부산(1886가구), 제주(1746가구) 등도 급증했다.주택 공급은 다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23년(42만8744가구)과 비슷한 42만8244가구였지만 2021년 54만5000가구, 2022년 52만1000가구를 크게 밑돌았다.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늦기 전에 건설산업 생태계를 회복하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
서울시가 공실 우려가 큰 상가 등 비주거시설 의무 설치 비율을 낮춰주기로 한 ‘규제철폐 1호’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가 일괄 재정비로 평균 6개월 걸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3개월로 단축하기로 한 게 대표 사례다.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상업·준주거지역 내 비주거시설 비율 폐지 및 완화’를 골자로 하는 규제철폐안 1호를 발표했다.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건축물의 비주거시설(공동주택과 준주택을 제외한 시설) 비중을 연면적 20% 이상에서 10%로 완화하고, 준주거지역의 비주거시설 규제(용적률의 10% 이상)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높이고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다.상업지역 규제 완화는 조례 개정을 거쳐 올 상반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면 준주거지역은 조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서울시가 지난달 16일 지구단위계획 수립 기준을 개정한 만큼 신규 구역에는 비주거시설 비율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미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된 177곳은 계획 재정비를 통해 규제를 폐지할 수 있도록 했다.재정비 절차는 통상 자치구 입안부터 서울시 변경까지 6개월가량 걸린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시가 직접 입안·결정해 이 기간을 3개월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177개 구역의 비주거시설 관련 규제를 일괄 폐지할 예정이다.신림지구와 김포가도, 송파대로·방이·오금, 여의도 아파트 지구 등 서울시 기준과 별개로 비주거시설 비율 기준을 운영하는 일부 구역은 규제철폐안 1호 적용 여부를 따로 검토하기로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
올해 전국 공공택지 중 우수한 입지를 중심으로 고령자용 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개념도)가 1500가구 이상 공급될 예정이다. 올 2분기부터 공공택지 추가 공모가 시작되고 민간이 보유한 부지에서도 ‘민간제안’ 방식으로 실버스테이가 나온다.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6일 실버스테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 대상 설명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지난해 12월 공고된 경기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공모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27개 사업자와 추가 공모에 관심 있는 사업자가 대상이다.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사업은 다음달 2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오는 4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실버스테이는 만 60세 이상을 위해 응급안전, 식사, 생활 지원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다. 20년 이상 임대 의무가 적용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형식으로 공급된다. 비슷한 시설 대비 95% 이하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고 임대료 인상 제한 조건이 있어 안정적 거주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정부는 2분기부터 실버스테이 추가 공모를 진행하며 올해 1500가구 이상을 공급할 방침이다. 실버스테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토지를 공급하고 주택도시기금의 출자 및 융자 지원 등을 제공한다. 실버스테이를 건설할 때 취득세와 재산세를 최고 100% 감면하고 9억원 이하 주택에는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혜택도 제공한다.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