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술공간 집', 신호윤 작가 초대전
광주시 동구 '예술공간 집'의 기획 초대로,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관찰자로부터'다.
자신을 '관찰자'로 상정한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작품은 총 20여 점이다.
2010년 제작한 평면작품인 '수상한 꽃' 시리즈부터 올해 제작한 근작까지 불상과 피에타, 동물, 가면 등 그간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작가가 2005년 종이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뒤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작품들이다.
정면과 측면 등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의 형상과 종이라는 재료는 신 작가를 상징하는 특별한 지점이기도 하다.
'There is no essence(본질은 없다)' 연작들은 신 작가의 대표 시리즈로, 불상과 피에타 등 종교를 상징하는 성상들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색해 가는 작가의 특별한 시선이 더 확고하게 드러난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형상이 희미하게 사라지고 측면으로 돌아가면 입체적 형상이 다시 나타난다.
신 작가는 "허(虛)와 진(眞)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하다"며 작가로서 사유해 나간 시간이 담긴 작품들이 또 다른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랐다.
전시를 함께 기획한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세상의 모든 예술가는 모두 특별한 관찰자"라며 "여느 관찰자보다 더 세심하게 들여다본 작가의 시각을 많은 관람객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순수미술학부(조소 전공)를 졸업한 뒤 총 12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단체전 기획전 등에 참여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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