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이 차량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GGM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이 차량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GGM 제공
국내 첫 '지역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광주시민들의 저조한 차량 구매 실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GGM이 13일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9월 양산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달 기준 11만7985대다.

이 가운데 광주지역 등록 차량은 1.8%인 2117대로, 광주시민 1000명당 1.49대에 그쳤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5번째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총판매 대수(4만5170대) 중 광주지역 등록 대수가 730대에 불과해 광주시민 2000명당 1명만이 캐스퍼를 구매했다.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권인 16번째로,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1.6대를 등록한 울산과는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노사민정 합의를 통한 사회 통합형 일자리로 출범한 GGM은 660여 명의 임직원이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GGM이 이날 보도자료까지 내며 캐스퍼를 사달라고 호소한 이유는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심화하는 데다 최근 회사 내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하는 등 회사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하는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역민 일자리 창출에 적지 않게 기여하는데도 정작 광주시민이 캐스퍼를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GGM은 올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 생산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캐스퍼 전기차 모델은 기존 캐스퍼보다 전장이 길어지고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게 GGM 측의 설명이다.

GGM 관계자는 "캐스퍼의 수출 실적 호조와 내수 판매 증대는 고스란히 캐스퍼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효과를 발생한다"며 "캐스퍼의 요람인 광주의 사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