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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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경쟁률이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아파트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양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매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은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3.2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5대 1이었다.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아파트에 비해 6배 높다.



최근 아파트 청약 흥행 여부가 분양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올 들어 분양가상한제 주택 공급이 줄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792만원이지만 비적용 단지의 분양가는 7275만원으로 483만원 차이가 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비율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15일까지 1순위 청약받은 민간아파트 총 5만998가구 중 10.5%인 5353가구만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지난해엔 전체 분양 물량 12만9342가구 중 29.9%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았다. 분양가상한제란 투기수요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주택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설정하는 제도다. 투기지역인 서초·강남·송파·용산의 공동주택과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 등에 의무 적용된다.

실제로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는 분양가 규제를 받은 아파트였다. 이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42.3 대 1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평균 407.4대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인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무주택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무주택자에게 진짜 필요한 건 대출 확대가 아니라 분양가상한제 공급 확대”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