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보잉사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이 ‘동체 구멍’ 사고 후 안전 대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를 속였는지가 쟁점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지난 1월 이륙 직후 기체 측면 도어 플러그가 분리돼 구멍이 뚫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보잉이 낸 성명이 SEC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내부고발자가 보잉이 787·777 기종 생산 과정에서 안전과 품질 문제를 무시했다고 폭로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자체 조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보잉이 내놓은 안전 대책이 투자자를 속이거나 오도했는지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위가 확인되면 과징금을 매길 수 있다. SEC와 미 시애틀검찰은 사고 기체에 부품을 납품한 스피릿에어로시스템스에 서류와 통신 기록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기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세네갈 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보잉 737-38J 여객기는 다카르공항에서 이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같은 날 튀르키예 가지파샤공항에 착륙하던 보잉 737-800 여객기는 타이어가 터졌고, 전날 이스탄불공항에 착륙하려던 보잉 767 화물기는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