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만 원장 "버려지던 석탄재로 수처리…폐기물 재활용에 앞장"
“석탄재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국내 최초 신기술도 규제 탓에 상용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폐기물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재활용 환경성 평가 기술’을 육성하겠습니다.”

백영만 환경보건기술연구원 원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술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환경 규제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좁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폐기물 석탄재를 수처리제(응집제)로 만들어 폐수 처리에 재활용하는 기술이 지난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건부 재활용 적정 승인’을 받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응집제가 환경 유해성이 적다는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의 보고서가 조건부 승인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석탄재로 응집제를 만드는 기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하지만 폐기물관리법상 ‘재활용 유형’에 해당하지 않아 제품 생산과 상용화에 난항을 겪었다. 백 원장은 “지금껏 석탄재는 매립 폐기물에 불과했지만 상품으로 재탄생할 길이 열렸다”며 “앞으로는 연간 20억원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1년 3월 개원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은 대기·수질·토양·폐기물 등 시험 분석, 위해성 평가 등 환경·보건 분야 조사 등을 수행하는 ‘재활용 환경성’ 평가 기관이다.

연구원은 또 음식물 폐기물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건조 응축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재활용 승인’을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다. 재활용 금지 품목인 요양원 기저귀를 고형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환경성 평가도 수행하고 있다. 백 원장은 “일상의 다양한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지속해서 탄소중립 사회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