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역자이 헤리티지’ 모델하우스에 주말 연휴 이후에 약 2만명이 몰려들었다. / 사진=GS건설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모델하우스에 주말 연휴 이후에 약 2만명이 몰려들었다. / 사진=GS건설
"역세권 아파트 좋은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역세권에 새 아파트가 없는 게 문제죠", "경강선은 직장 출퇴근이 가능한 판교로 연결되고, 앞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까지 연결되면 삼성역까지도 바로갈 수 있잖아요. 여주에서는 이 주변에 있을 거 다 있거든요. 그래서 좀 보러 왔습니다", "동탄처럼 22억원 집값까지는 어렵더라도 일단은 사두면 가치가 오르지 않을까요"….(여주역자이 헤리티지 모델하우스 관람객들)

최근 경강선 여주역 바로 앞에 문을 연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모델하우스에는 서울은 물론 성남, 이천, 용인 등에서도 몰려든 인파로 연일 북적였다. 여주에서 3년만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다보니 지역민들의 관심도 뜨거웠지만, 광역적으로 움직이는 역세권이 예상되는 지역인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이들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연휴기간과 최근까지 몰려든 인파는 2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움직인 원동력은 '역세권'과 '인프라'다. 경강선 여주역은 판교역까지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지난 3월에 개통된 GTX-A 성남역을 환승하면 수서역까지 한 정거장이다. 여기에 경강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개통된 판교~여주 구간과 송도~월곶 구간, 서원주~강릉 구간에 있다. 월곶~판교 구간과 여주~서원주 구간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강릉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경강선 전구간이 개통되면 여주는 서쪽으로는 판교와 인천, 동쪽으로는 원주와 강릉까지 연결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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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을 비롯해 지역민들이 주목한 호재는 광역교통망 구축이다. 정부가 지난 1월25일 계획을 발표한 ‘2기 GTX 사업’의 하나인 GTX-D노선에 여주역이 포함됐다.

GTX-D 노선은 장기역(경기도 김포시)과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팔당역(경기도 남양주시)과 원주역(강원도 원주시)을 잇는 '더블 Y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여주역은 삼성역과 강남역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재 계획대로 완전개통되면 인천공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서 광역철도망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 듯 여주역 일대는 역세권 개발계획 사업이 이미 진행됐거나 추진중이다. 여주역세권(1947가구)과 교동·교동2지구(1156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여주역자이 헤리티지(769가구)까지 추가되면 3872가구의 여주 최대 주거단지가 된다. 추진중인 홍문 1·2지구와 교동1지구까지 포함하면 약 6000가구의 미니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2차 도시개발사업도 계획됐다. 약 53만㎡ 규모의 부진에 주택 3900여 가구가 예정됐다. 약 84만㎡ 규모로 조성될 여주역세권 3차 도시개발사업 지구에는 여주행정복합타운(신청사)도 들어서게 된다. 2028년 준공 목표로 2025년 착공될 예정이다. 3차 도시개발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여주역세권 일대는 여주지역 내 행정 및 주거중심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여주역세권 일대가 개발되면서 아파트들이 신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여주역세권 일대가 개발되면서 아파트들이 신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보통 미래가치만 기대하면, 현재의 정주여건이 열악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주역세권 주변은 이미 인프라들이 자리잡은 상태다. 반경 1km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여주대학교)도 있다.

여기에 여주역세권지구로 110년 역사의 명문학교인 여주초등학교가 2025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업비 22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는 학교시설복합화 사업까지 추가하게 된다. 자녀들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도서관, 수영장과 같은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도 가깝다. 반경 약3㎞ 이내에 여주버스터미널, 하이마트, 여주경찰서 등과 같은 생활편의시설도 있다. 황학산 산림욕장, 황학산 수목원, 영월공원, 여주근린공원, 양섬공원, 신륵사 관광지, 금은모래 강변공원, 세종대왕릉 등 다양한 공원과 관광시설들이 주변에 있다. 남한강도 가까워 쾌적한 환경 속에 여가활동을 즐기기에 좋을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여주는 교외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지만, 실제 여주역 주변을 둘러보면 신도시 느낌이 강하다"며 "여기에 각종 개발호재에 광역교통망까지 예정됐다보니 지역주민들은 동남권에는 동탄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는 GTX-A노선 개통을 앞두고 주변 아파트들의 집값이 앞다퉈 올랐다. A노선 개통으로 서울까지 2시간 가까이 걸렸던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었던 까닭이다. 반면 용인이나 성남은 서울까지 오가는 물리적인 장점이 적다고 인식한 탓에 집값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여주 또한 광역교통망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편 2027년 6월 입주예정인 여주역자이 헤리티지(769가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5억2000만~5억3000만원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변에 있는 '푸르지오 클라테르'(551가구)는 이달들어 4억8900만~4억94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11월에 찍었던 신고가인 5억8214만원보다는 1억원 낮지만,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셋값은 3억5000만원 안팎에 형성되어 있다.

교동의 A공인중개사는 "여주역까지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는데다 최근 시세와도 비슷하게 나왔고, 여주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브랜드다보니 관심이 높다"면서도 "외지인들이 워낙 관심이 높다보니 지역민들이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예측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 여주는 비규제지역이다보니 여주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지역별, 면적별 예치금 충족)이면 주택이 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85㎡ 이하에 대해 가점제는 40% 추첨제는 60%를 적용받는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추첨제 100%를 적용한다.

여주(경기)=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