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공모방침에 순천대 반대…잡음·갈등 증폭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원 200명 건의…정부 반영 주목
전남도는 2026학년도 신설 국립 의과대학 정원으로 200명을 배정해 줄 것을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지난 1일 공문으로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남도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와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을 발표하고, 전남도가 지역 의견 수렴을 통해 대학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공문을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정부에 추천할 대학을 선정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이를 위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용역은 대학 설립 방식 결정과 대학 평가 기준 마련, 최종 평가 심사 등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약 4~5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9~10월께 추천 대학 선정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부연했다.

당초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침이 비수도권 국립대학의 증원분 50% 감축 방침에 따라 1천550명 안팎으로 줄어들고, 의정 갈등도 여전히 극심한 상황에서 전남 국립의대 200명 신설 건의를 정부가 수용할지 주목된다.

특히 순천대가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전남지사가 법적 공모 권한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전남도 공모 방침에 반대하는 등 지역 내 잡음과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도 정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엿새만인 3월20일 한덕수 국무총리도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