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처럼…수원·용인서 '급행버스' 운행한다
정부가 2층 버스와 급행버스를 도입하고 버스전용차로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성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울 출퇴근길을 최대 30분 빠르게 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수원과 용인, 화성 등 대도시가 많은 수도권 남부는 다른 권역보다 하루 서울 통행량이 많다.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지하철 1·4호선 등 여러 광역철도가 다니지만, 출퇴근 인구가 많아 광역버스 이용객 수가 타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정부는 먼저 광역버스 수송력을 확대해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올해 12월까지 40대의 2층 전기버스를 수원(10대)과 화성(10대), 용인(14대), 오산(1대), 안산(3대), 시흥(2대)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2층 버스는 71인승이라, 일반 45인승 버스보다 1.6배의 수송력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객의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수요 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 투입 등의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세버스의 경우 출퇴근 시간 만차운행 비율이 높은 32개 노선에 211회를 투입한다. 수원 당수1지구 등 입주 초기 수요 부족 등으로 정규노선 신설이 곤란한 지역엔 광역 DRT를 도입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동탄역 인근 연계교통 인프라도 강화한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 7개 노선을 추가 운행해, 동탄신도시 외곽지역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G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기준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GTX-A 하루 수요가 600~1000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버스 속도를 늘리는 대책도 병행한다. 올해 하반기에 지방도 309호선 청계IC~과천IC 6.3㎞ 구간에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당·양재역 등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총 27개 노선버스의 출퇴근 운행시간이 최대 24분 단축될 전망이다. 성남에선 구도심(남한산성)에서 서울 복정역까지 10.2㎞ 구간에 BRT를 선보인다. 67개 노선버스 운행시간이 최대 14분 당겨질 전망이다.

수원과 용인의 일반 광역버스 노선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김배성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서울지하철 9호선과 같은 개념”이라며 “급행버스의 정차 정류장 수는 일반버스 대비 50%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명지대역과 강변역을 다니는 용인 5600번버스 기준 운행시간이 최대 30분(115분→85분) 단축될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