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이라도 아껴야죠"…판교 고액연봉자들도 '우르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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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구내식당도 '북적북적'
고연봉 IT기업 직장인도 '점심값 허리띠 졸라매기' 돌입
"올해 1~4월 판교 IT기업 사업장 식수 25% 증가"
고연봉 IT기업 직장인도 '점심값 허리띠 졸라매기' 돌입
"올해 1~4월 판교 IT기업 사업장 식수 25% 증가"
지난 2일 찾은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 소재 한 IT(정보기술) A사 구내식당. '오늘의 메뉴' 게시판 앞은 점심식사를 하러온 직원들로 북적였다. 노란 사원증을 목에 건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떤 메뉴를 먹을지 얘기하고 있었다.
이 곳 직원인 김모 씨(37)는 "저녁까지 포함해 구내식당을 한 주에 7번 정도 이용한다"며 "판교에서 만원 이하에 먹을 만한 식당이 잘 없기도 하고, 구내식당이 외부에서 먹는 것보다 4000~5000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요즘은 어디서 뭘 먹나 고민하기보다 구내식당 메뉴 중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물가에 고연봉자가 많은 판교 지역 IT 기업 직장인들도 구내식당 이용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같은날 점심시간 방문한 판교의 또 다른 IT 기업 B사 구내식당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양측에 두 줄씩 총 네 줄로 선 직장인들은 바쁘게 식사를 타갔다. 이날 구내식당 메뉴는 '나주곰탕'과 '즉석떡볶이&치즈 사리'였고 도시락으로 싸갈 수 있는 '투고(TOGO) 서비스'도 준비돼 있었다.
B사 직원들도 구내식당 단골이 많았다. 식당에서 만난 양모 씨(33)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주중 재택근무도 많아 사실상 회사 출근하는 날마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을 찾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A사 계열사 직원 최모 씨는(32)는 "매일 점심마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저렴하기 때문에 선호한다"며 "20만원 정도 나오는 식대로 외부에서 사먹으면 10번 조금 넘게 먹을 수 있지만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25번은 먹을 수 있다"고 호평했다.
양 씨 역시 "구내식당 사용할 때 돈을 안 내서 한 달이면 점심값 비용을 몇십만원 아끼게 된다"면서 "요즘은 예전보다 이용하는 직원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 요즘은 점심을 먹으러 12시(정오)보다 조금 더 서둘러서 내려오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면 1만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달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별 식대 가격 현황'에 따르면 경기 1만315원, 서울 1만798원 등 전국 일반식당 평균 결제 금액이 1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내식당의 경우 월평균 결제 금액 8560원으로 보다 저렴했다.
구내식당 인기에 힘입어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아워홈 등 단체 급식 사업체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카카오·크래프톤 등 굵직굵직한 IT 기업 구내식당 운영을 맡고 있는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조74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네이버·네오플 등 40여개 기업의 단체 급식사업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도 같은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신규 수주 기업 중 30%가량이 IT기업이고 올해 1~4월 판교에서 운영하는 IT기업 사업장 식수가 25%가량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기업들 역시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 끼 8000원이던 구내식당 가격을 4000원으로 내렸다. 카카오는 그동안 본사 직원은 4000원, 계열사 직원은 8000원의 식대를 유지해왔는데 동일하게 맞췄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재직 중인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해보다 구내식당이 더 붐비는 느낌이다. 회사 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 비용을 기존 가격에서 절반 정도로 낮춰 부담이 덜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넥슨도 지난해 기존 건물 외에도 구내식당 'N스토랑'을 증설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다 보니 각 회사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판교에 위치한 게임사의 경우 음식점이 밀집한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하면서도 외식과 비교해 음식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이 곳 직원인 김모 씨(37)는 "저녁까지 포함해 구내식당을 한 주에 7번 정도 이용한다"며 "판교에서 만원 이하에 먹을 만한 식당이 잘 없기도 하고, 구내식당이 외부에서 먹는 것보다 4000~5000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요즘은 어디서 뭘 먹나 고민하기보다 구내식당 메뉴 중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물가에 고연봉자가 많은 판교 지역 IT 기업 직장인들도 구내식당 이용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같은날 점심시간 방문한 판교의 또 다른 IT 기업 B사 구내식당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양측에 두 줄씩 총 네 줄로 선 직장인들은 바쁘게 식사를 타갔다. 이날 구내식당 메뉴는 '나주곰탕'과 '즉석떡볶이&치즈 사리'였고 도시락으로 싸갈 수 있는 '투고(TOGO) 서비스'도 준비돼 있었다.
B사 직원들도 구내식당 단골이 많았다. 식당에서 만난 양모 씨(33)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주중 재택근무도 많아 사실상 회사 출근하는 날마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을 찾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A사 계열사 직원 최모 씨는(32)는 "매일 점심마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저렴하기 때문에 선호한다"며 "20만원 정도 나오는 식대로 외부에서 사먹으면 10번 조금 넘게 먹을 수 있지만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25번은 먹을 수 있다"고 호평했다.
양 씨 역시 "구내식당 사용할 때 돈을 안 내서 한 달이면 점심값 비용을 몇십만원 아끼게 된다"면서 "요즘은 예전보다 이용하는 직원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 요즘은 점심을 먹으러 12시(정오)보다 조금 더 서둘러서 내려오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면 1만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달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별 식대 가격 현황'에 따르면 경기 1만315원, 서울 1만798원 등 전국 일반식당 평균 결제 금액이 1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내식당의 경우 월평균 결제 금액 8560원으로 보다 저렴했다.
구내식당 인기에 힘입어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아워홈 등 단체 급식 사업체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카카오·크래프톤 등 굵직굵직한 IT 기업 구내식당 운영을 맡고 있는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조74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네이버·네오플 등 40여개 기업의 단체 급식사업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도 같은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신규 수주 기업 중 30%가량이 IT기업이고 올해 1~4월 판교에서 운영하는 IT기업 사업장 식수가 25%가량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기업들 역시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 끼 8000원이던 구내식당 가격을 4000원으로 내렸다. 카카오는 그동안 본사 직원은 4000원, 계열사 직원은 8000원의 식대를 유지해왔는데 동일하게 맞췄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재직 중인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해보다 구내식당이 더 붐비는 느낌이다. 회사 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 비용을 기존 가격에서 절반 정도로 낮춰 부담이 덜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넥슨도 지난해 기존 건물 외에도 구내식당 'N스토랑'을 증설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다 보니 각 회사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판교에 위치한 게임사의 경우 음식점이 밀집한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하면서도 외식과 비교해 음식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