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창원중부·양산·진주서만 존치…자치경찰제 운용에 필요한 정보도 축소 우려
"효율 높인다더니 혼란만 가중" 개편된 경찰 정보과 곳곳서 불만
경찰청이 올 초 현장 치안 강화와 효율성 재고를 위해 각 시도경찰청 일선 경찰서 정보과를 대부분 통폐합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업무 중복 등으로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경남지역 23개 경찰서 중 창원중부·양산·진주서를 제외한 나머지 경찰서에서 정보과가 폐지됐다.

대신 경남경찰청 치안정보과 내 광역정보팀으로 재편돼 이곳 소속으로 기존 업무를 이어간다.

광역정보 1팀은 경남청·창원중부·창원서부서, 2팀은 마산동부·마산중부·진해·함안·의령서, 3팀은 김해중부·김해서부·양산·창녕·밀양서, 4팀은 사천·진주·산청·거창·합천·함양·하동·남해서, 5팀은 거제·통영·고성서로 구분됐다.

소속은 경남청이지만 업무는 각 일선서로 출퇴근하며 수행한다.

광역정보팀별로 거점 경찰서(1팀 경남청, 2팀 마산동부, 3팀 김해중부, 4팀 사천, 5팀 거제)를 두고 이곳에서 팀 내 경찰서 정보관들은 주기적으로 회의를 갖는다.

이처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이 개편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많다.

경남청 정보팀과 경찰서 정보과 간 출입처가 겹치는 일도 있다.

한 광역정보팀 정보관은 "같은 출입처를 소속이 다른 정보관 두 명이 출입하니 정보원 입장에서는 같은 일을 두 번 해야 해 정보원 관리도 어려워졌다"며 "같은 곳 같은 정보를 두 사람이 따로 분석해 보고하니 정보 혼선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청 광역정보팀 소속이지만 일선서에서 일하면서 오는 혼란도 적지 않다.

한 정보관은 "소속이 경남청이다 보니 엄밀히 따지면 담당 지역의 주요 정보를 일선서 서장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관할 지역을 통솔하는 서장인 이상 보고를 안 할 수도 없어 두 군데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기능 자체가 축소돼 경찰 기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보관은 "경찰 정보는 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위 '밑바닥 정보'들이라 자치경찰제 운용 면에서 더 중요하다"며 "하지만 개편 후 광역정보팀 내 여러 지역 중 하나로 묶이면서 보고용 정보만 올라가다 보니 경찰 기능과 역할이 약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청 관계자는 "경찰 정보조직이 전국적으로 개편된 첫해다 보니 시행착오들이 있다"며 "과도기가 지나면 업무 효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