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량 줄면서 배출량도 줄어든 듯…경기·충남·울산서 58% 배출
'발암성 화학물질' 배출량 늘어…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은 감소
하늘과 하천으로 배출된 발암성 화학물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22년 기준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조사는 화학물질을 일정량 이상 쓰는 40개 업종 사업장(30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2022년 3천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을 총 19만8천590t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천813개 업체가 227종의 화학물질을 21만5천721t을 취급한 2021년보다 7.9% 감소한 것이다.

대기나 수계로 배출된 화학물질은 2022년 6만1천35t으로 2021년(6만5천213t)보다 6.4% 줄었다.

화학물질 배출량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취급량 감소 폭이 더 크다 보니,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은 2022년 30.7%로 2021년(30.2%)보다 소폭 높아졌다.

업종별 배출량 감소율을 보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52.1% 감소)이 가장 높았고, 감소량은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1천686t 감소)이 최고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질별 배출량은 톨루엔(1만159t·16.6%), 아세트산 에틸(9천466t·15.5%), 자일렌(9천434t·15.5%) 순으로 많았으며 배출량 상위 10개 물질 배출량이 전체의 83.3%를 차지했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성 물질 70종 배출량만 보면 2022년 1만2천87t으로 2021년(1만49t)보다 2.4% 늘어났다.

발암물질이 확실하다고 평가되는 그룹1 물질(13종) 배출량은 2022년 531t으로 2021년(549t)에 견줘 3.3% 감소했지만 '발암추정물질'(그룹2A)과 '발암가능물질'(그룹2B)에 해당하는 화학물질(각각 19종과 38종)은 배출량이 2022년 6천821t과 2천934t으로 2021년(6천583t과 2천917t)보다 3.6%와 0.6% 증가했다.

또 환경부가 2020년부터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를 적용하고 있는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9종 배출량은 2022년 7천182t으로 2021년(6천857t)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화학물질 배출저감제에 따라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의 9종 배출량은 2022년 6천383t으로 2021년(6천817t)보다 6.4% 줄었다.

배출저감계획서 제출 대상은 9종 화학물질을 1t 이상 배출하는 30인 이상 사업장 281곳이다.

2022년 화학물질 배출량을 지역별로 나누면 경기(28.9%)와 충남(17.6%), 울산(11.7%) 순이었으며 이 3개 지역 배출량은 전체의 58%에 달했다.

이 지역들은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몰린 곳이다.

울산은 1㎢당 배출량이 6.7t으로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나타났으며, 울산에 이어서는 대구(2.4t)와 부산(1.9t)이 단위면적당 배출량이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