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장관, 공동의제 논의…"룰라·밀레이, 언젠간 만날 것"
"이념보다 실리"…브라질 좌파·아르헨 극우 정부, 전략적 밀착
남미에서 정치 이념상 대립각을 보이는 대표적 두 이웃,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두 외교 수장이 '전략적 연결고리 유지'를 위해 한 자리에 앉았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디아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양국 공동 의제를 검토했다고 두 나라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 관계가 "양국 운명에 서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단언하며, 상호 신뢰에 기반한 정책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남부 대규모 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바카무에르타 2단계에 브라질의 참여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관련 사업자금 조달 가능성과 향후 바카무에르타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는 계획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지인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몬디노 아르헨티나 장관은 "생산자는 아르헨티나, (일부) 사용자는 브라질의 형태"라며 "실무적으론 매우 복잡하지만, 이해관계는 일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양국 국경지대 교량 및 고속도로 현대화와 국방 분야 협력안에 대해서도 다뤘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남미 좌파 대부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극단적 자유주의 우파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이념적 차이에도, 양국 관계의 '국가적 특성'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브라질 매체 G1은 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향해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헐뜯다가, 당선 이후엔 '잘 지내보자'는 취지의 서한을 브라질 정부에 보낸 바 있다.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몬디노 장관은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