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가 브라질 도심항공교통(UAM) 업체인 이브에어모빌리티에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구조물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규모만 1조원대인 대형 수주 계약이다.

KAI, 브라질서 1조 수주 '잭팟'
강구영 KAI 대표와 요한 보르데이스 이브에어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2일 브라질 현지에서 1조원대 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브에어모빌리티는 브라질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가 설립한 UAM 전문업체다.

eVTOL은 오직 전기로만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다. 전기를 사용해 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

또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어져 공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KAI는 eVTOL 핵심 구조물인 파일런의 시제품 제작 및 양산을 맡을 예정이다.

KAI는 그동안 엠브라에르가 생산하는 항공기의 날개 구조물을 공급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품질과 기술력 등을 인정받았다. 엠브라에르가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UAM 산업에서 개발 파트너로 KAI를 낙점한 이유다.

KAI는 이번 eVTOL 사업 참여를 UAM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관련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산자로서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향후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전망된다”며 “KAI가 지난 30년간 쌓아온 민항기 구조물의 설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eVTOL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