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중견 건설사들이 비주택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공공공사에 대한 공사비 증액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동산 침체 속 중견 건설사들이 선택한 생존전략은 공공공사 등 비주택 사업 수주입니다.

주택 부문에서 대형 건설사에 치인 상황에서 유동성까지 악화되면서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하는겁니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 비주택 사업 수주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동부건설입니다.

축구종합센터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1분기 비주택부문에서만 5천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공공공사 분야에서 전통 강자로 손꼽히는 HJ중공업도 벌써 3천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초 울산기력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이달엔 부산 경제자유구역 관련 조성공사를 낙찰받았습니다.

금호건설도 2천억원 규모의 가스발전소 공사, KCC건설은 3천억원의 달하는 공공공사를 잇따라 수주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견사들의 수주 기조가 더욱 보수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공공공사 입찰에서도 기존 공사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해당공사의 기존 실적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 수주량을 받아갈 수 밖에 없고 그런 역량이 되지 않는 업체들은 공사 물량이 증가해도 혜택은 입기 어렵죠]

특히 정부가 올해 공공공사에 대한 공사비 증액안을 내놓은 만큼 중견 건설사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55조5천억원 규모의 신규 공공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고, 민간참여 공공주택 공사비는 15% 올리기로 했습니다.

총선 이후 유동성 위기로 인한 건설사들의 5월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의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사면초가' 중견 건설사…비주택 사업만이 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