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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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개막 후 관심을 모으면서 네이버·카카오가 운영 중인 관심사 기반 대화형 서비스에 야구 팬들이 몰리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막강한 이용자 수 바탕으로 다양한 관전평과 의견이 공유되는 반면 카카오는 소수 인원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소통을 하는 양상을 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관심사 기반 대화형 서비스 오픈톡(네이버톡)에는 KBO 리그 10개 구단별 오픈톡방이 마련돼 있다. 10개 구단 오픈톡방에 참여 중인 누적 방문자 수는 총 101만4000여명.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한 오픈톡방은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복귀하는 등 관심이 쏠렸던 한화이글스로 33만여명이 야구 관련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충성 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기아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 오픈톡방에도 각각 15만여명, 12만여명이 찾았다.

네이버는 일정 시간이 되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오픈톡방 참여자들에게 푸시 알람을 보내 잠잠해진 대화에 불을 붙인다.

한 구단 오픈톡방에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경기 일정을 안내하는 푸시 알람이 울리자 "(야구도 안 하는) 월요일인데 웬 알림이냐" 같은 반응이 나오면서도 대화가 다시 활성화됐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탭에도 KBO 리그 관련 오픈채팅방이 적지 않다. 다만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경우 네이버 오픈톡과 달리 소수 인원을 중심으로 한 오픈채팅방이 대부분. KBO 리그와 관련해 가장 참여인원이 많은 오픈채팅방 규모는 1085명이다.

오픈채팅에서는 수십명 단위의 오픈채팅방이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몇몇 인원이 상시적으로 소통하면서 상호작용 측면에서는 더 높은 관계성을 나타냈다.
네이버 스포츠 홈 첫 화면 하단에 노출된 구단별 대표 오픈톡 목록. 사진=네이버 스포츠 홈 갈무리
네이버 스포츠 홈 첫 화면 하단에 노출된 구단별 대표 오픈톡 목록. 사진=네이버 스포츠 홈 갈무리
네이버·카카오가 오픈대화 서비스에 주목하는 것은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는 만큼 수익 창출 기반을 다질 수 있어서다. 당근이 체류시간을 늘려 수익화 모델을 만든 기업 중 한 곳이다. 당근마켓에 있던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자 사업자들 사이에서 광고 수요가 발생했고, 이를 수익 모델로 연결시킨 케이스다.

네이버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오픈톡 서비스를 2022년 9월 처음 시작했다. 이후 여러 주제로 오픈톡을 확장해 이용자들을 플랫폼 안에 머무르게 했다. '톡담회'라는 이름의 오픈톡 기반 홍보 서비스는 마케팅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 개봉·방영 전 출연배우들이 오픈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작품 홍보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는 오픈톡으로 체류시간이 늘면 이를 기반으로 광고·커머스·플레이스 사업과 연계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도 주제별로 나뉜 오픈채팅방 참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의 광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