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비교기업 없어 오히려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받아"
2대주주 KKR 구주매출 오버행 우려에 "부드러운 엑시트 돕겠다"
[IPO챗] HD현대마린, 고평가 논란 정면돌파…"프리미엄 더 받아야"
선박 사후관리(AM·After Market) 전문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15일 "오히려 기업가치 디스카운트(할인)를 받고 있다"며 고평가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기업설명(IR) 담당 상무는 "오히려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며 고평가 논란을 일축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90만주로,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이 절반씩을 차지한다.

구주 매출은 2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엑시트(자금회수) 물량이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천300∼8만3천4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6천524억∼7천423억원이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3조2천582억∼3조7천71억원 수준이다.

성 상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피어그룹(동종기업)과 비교해봐도 우리 회사의 고성장성, 고수익성, 고안정성 등 경쟁 우위를 따지면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며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디스카운트해서 들어가는 거라서 고밸류라고 하기엔 분석을 더 해봐야 하니 않나"라고 말했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선박 AM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 글로벌 상장 기업이 없어 비교그룹을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고수익성이 특징인 AM 부문 외 다른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오히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사측은 MTU, 트랜스다임 등 항공 유지·보수(MRO) 업체들도 비교 대상으로 염두에 뒀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40∼50배로 높아 최종적으론 피어그룹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 시 활용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PER은 31.5배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는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해외투자자들 중 밸류에이션에 대해 질문을 한 곳은 한두군데 정도 있었고 많지 않았다"며 "해외에서는 국내처럼 고평가 논란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려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문제다.

2대주주 KKR의 구주 매출 물량 외 나머지 지분 24.2%는 6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기 때문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최대주주) HD현대도 6개월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고배당 성장 회사이기 때문에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며 "KKR의 경우는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서 부드럽게 엑시트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정도"라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액은 2021년 1조877억원 2022년 1조3천338억원, 2023년 1조4천305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130억원·1천420억원·2천1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544억원은 물류센터 구축 등 시설자금으로, 424억원은 타법인 엔진 AS사업부 인수(영업양수 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222억원은 포털·클라우드·재고관리 체계 구축 등 운영자금으로, 2천36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쓰인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이달 25∼26일 진행되며 상장일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됐다.

공동대표주관사는 KB·UBS·제이피모간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인수회사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