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첫 본토 공습을 감행한 것을 두고 세계 각국은 이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이스라엘과 연대를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 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악랄한 공격에 직면한 지금,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국과 함께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전 세계는 확신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확전이며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란 정권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모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 이러한 공격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이란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뒷마당에 혼란을 심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지역 파트너의 안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누구도 더 이상 유혈 사태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는 전 지역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란과 그 대리인들은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스라엘에 우리의 전폭적인 연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체코, 파라과이, 칠레, 멕시코 등에서도 이란의 이번 공습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언급이 이어졌다.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격받은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공습을 예고한 바 있다. 보복을 약속한 지 보름만인 14일 새벽 이스라엘과 드론 200여발을 발사했다. 친(親)이란 세력인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