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투표층은 여론조사와 비슷, '샤이 보수' 결집에 역전
부산 총선 뜯어보니…여론조사와 닮은 사전투표, 본투표는 딴판
4·10총선 부산지역 격전지 8곳의 득표율을 분석해 보니 사전투표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닮아있었으나 막판 본투표에서 역전극이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선거기간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과 일간지 여론조사에서는 부산 18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접전지는 북구갑, 북구을, 사하갑, 연제, 해운대갑, 수영, 남구, 부산진갑 선거구였다.

이들 여론조사는 본투표 6일 전이자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여론조사공표금지 기간 전에 이뤄진 것을 말한다.

사전투표 결과는 이들 여론조사와 비슷하거나 민주당에 유리했다.

우선 8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혹은 진보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국민의힘 이성권 당선인이 대결한 '사하갑'에서는 최 후보가 여론조사처럼 13%포인트(p)가량 이겼다.

민주당 서은숙 후보와 국민의힘 정성국 당선인이 붙은 '부산진갑'에서는 서 후보가 대략 9%p 앞섰고, 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당선인이 붙은 '해운대갑'에서도 민주당 홍 후보가 7%p 정도 우위를 점했다.

현역 대결로 펼쳐진 남구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국민의힘 박수영 당선인을 5%p 차로 리드했다.

민주당 정명희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훈 당선인이 대결을 벌인 '북구을'에서도 정 후보가 대략 10%p차로 앞섰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희정 당선인이 만난 연제에서도 노 후보가 5%p가량 우위에 있었다.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과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가 붙은 북구갑에서는 전 당선인이 15%p차로 압도했다.

이런 사전투표 결과가 본투표에서 뒤바뀌지 않은 것은 '북구갑'만이 유일했다.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본투표 때 대역전극 일어나며 국민의힘 후보들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거기간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던 야당 지지층들이 사전투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런 모습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투표 때에는 위기감을 느낀 보수 후보들이 '숨은 보수층'을 대거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하면서 결과를 뒤바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민주당이 결과론적으로는 의석수가 줄었지만 각 후보가 최소 40%대 초반, 많게는 40%대 후반까지 득표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폭 의석수를 늘릴 수 있는 토대는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제구에서 진보당이 일으킨 바람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았던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