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석 vs 108석···정권 심판 매서웠다 [사진issue]
'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국민의힘 참패...4·10 총선 야당에 힘 실어준 민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당직자에게 보고 받고 있다./강은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당직자에게 보고 받고 있다./강은구 기자
민심은 윤석열 정부 심판을 택했다.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175석(지역구 161·비례 14), 국민의힘 108석(지역구 90·비례 18), 조국혁신당 12석(비례12), 개혁신당 3석(지역구 1·비례 2), 새로운 미래 1석(지역구 1), 진보당 1석(지역구 1)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당직자에게 보고 받으며 미소를 띄우고 있다./최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당직자에게 보고 받으며 미소를 띄우고 있다./최혁 기자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단독 과반으로 국회를 장악하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최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최혁 기자
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야권의 압승으로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까지 합해 범야권이 180석(재적의원 5분의3)을 확보함으로써 21대 국회에 이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입법 속도전을 밀어붙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최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최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강은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강은구 기자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겼다. 민주당 등 거대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장 시도할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수도권 휩쓴 '파란 물결'···국민의힘은 서울서 의석 늘렸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국회 선거 상황실에서 당선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최혁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국회 선거 상황실에서 당선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최혁 기자
총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민주당이 37석, 국민의힘이 11석을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 앞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최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개표 상황실 앞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최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10석 이상 확보하면서 지난 총선(8석)보다는 선방했다. 정권심판론이 거센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강은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강은구 기자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힌 이른바 '한강 벨트'에서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김민석 민주당 후보는 영등포을에서 신승했다. 마포을(정청래), 중·성동갑(전현희), 광진을(고민정)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용산에서 권영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마포갑에서는 조정훈 후보가 지역구를 탈환했다.

대통령 불통, 안일한 공천, 메시지 관리 실패…등 돌린 민심

8일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현판식에서 공개된 국회의원 뱃지와 유권자들의 모습이 합성된 모습/강은구 기자
8일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현판식에서 공개된 국회의원 뱃지와 유권자들의 모습이 합성된 모습/강은구 기자
여당 안팎에서 분석하는 이번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소통 실패다. 특히 '용산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강은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강은구 기자
여당에 타격을 준 사건은 대부분 '용산'에서 나왔다. 연초 대통령실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불거진 '윤한 갈등'이 대표적이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라는 정치권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KBS와의 대담으로 대신했다. 이후에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 용산발 악재가 이어졌다.
10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이솔 기자
10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이솔 기자
대통령실 참모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에게 '불통' '고집' 등의 이미지를 씌웠는데, 취임 이후 행보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이룬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10일 서울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최혁 기자
10일 서울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최혁 기자
또한 본격 선거운동 기간에 여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워 야당을 공격한 것도 패인으로 분석됐다. 한 위원장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야당 지도부 등을 비판하는 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尹 "겸허히 국정 쇄신"···총리·참모진 사의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총선 결과 브리핑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김범준 기자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총선 결과 브리핑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최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최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나타냈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실장·수석급 참모 전원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총선 출마를 원하는 수석들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현 정부의 첫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다.

비례 선거, 조국혁신당 돌풍 현실이 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강은구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강은구 기자
조국혁신당은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해 원내3당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야권 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범야권의 대여 투쟁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1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초역사거리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임대철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1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초역사거리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임대철 기자
조국혁신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22대 국회1호 법안으로 '김건희 특검법' '한동훈 특별법' '윤석열 관권선거 진상규명 국정조사'등을 내건 바 있다.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