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잠시 후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엽니다.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에서 묶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한은의 목표 수준(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한창율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오전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올해 세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이후 지난 2월까지 9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오늘 기준 금리 결정 대해서 시장과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98%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습니다.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멀어지고 있는데, 오늘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동성은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에 따라 동조화 모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6월쯤이다 이렇게 지난 2월에 예상을 했는데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 연준의 6월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후퇴하게 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6월 금리 동결 확률이 현재 80%를 넘어섰고, 투자은행들은 미국 금리 인하 시기를 7월 이후로 내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는 '언제 할지'가 아니라 '할지 말지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미국의 물가 쇼크에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연고점을 넘어 코로나 이후 금리인상기 때로 환율이 치솟았습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1364원으로 마감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1380원대까지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이런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 한국은행이 어떤 반응을 내 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물가는 잡히지 않고, 금리인하 시기는 점점 멀어지고, 외환시장은 요동치고 있어 오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 놓을 지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경제부 한창율 기자였습니다.


한창율기자 crh2090@wowtv.co.kr
불안한 물가·美 금리인하 후퇴...기준금리 동결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