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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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ETF의 구성 종목보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혁신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가격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춘 테마의 근간엔 반도체가 있다"며 "국내외 반도체 ETF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반도체도 연초 이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TF 구성 종목의 목표주가 괴리율을 가중평균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큰 반도체 ETF를 추린 결과 국내에선 대형주 비중이 높은 반도체 ETF가 인공지능 반도체 ETF 대비 상승 여력이 큰 편"이라며 "해외에선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설 연구원은 반도체 외엔 로봇, 신흥국 소비,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테마의 장기 가격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게임, 콘텐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은 모멘텀이 약하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며 최근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첫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예상한다. 기존 6월에서 밀린 셈이다. 연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도 1회로 줄었다.

설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게임, 콘텐츠의 장기 가격 모멘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사이버 보안, 전기차, 희소자원 테마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