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검은색 옷을 입고 빨갛게 염색을 한 머리는 모자로 철저히 가렸다. 브이를 하려던 손은 이내 옆에 있는 멤버에 의해 제지당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재소환된 과거 그룹 에이티즈의 투표소 앞 모습이다. 정치색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이 모습은 '전설의 투표짤'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가수 데프콘이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때 입었던 알록달록한 복장도 매 선거 때마다 회자되는 '유명짤'이다.지난 5~6일 사전투표 때부터 각종 투표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는 투표 홍보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인증샷 주의보'가 내려졌다.투표소 방문 모습 공개는 총선이라는 큰 이슈에 편승해 광범위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각 소속사에서는 사전 투표 일정 및 선거 당일 투표소 등을 취재진에 미리 공유하기도 한다.이번에는 몇몇 기획사가 연합 형식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사전투표 장소를 통일해 포토콜 형식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장소로 취재가 분산되는 걸 막고 홍보 효과를 더 키우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한 장소에서 러블리즈 류수정, 골든차일드 이대열, 로켓펀치, 서리, 더킹덤, 판타지보이즈, 블리처스 등이 평소보다 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한 엔터사 홍보 관계자는 "수능, 선거 등 큰 이슈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보니 키워드에 같이 묶이고 노출도 많아진다. 신인에게는 이 또한 기회"라면서 "다만 스타일링이나 태도에서 비롯되는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사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손 모양이나 포즈를 주로 알려준다. 숫자를 연상시키는 포즈는 절대 하지 말고, 주먹을 쥐라고 한다. 옷은 최대한 색깔이 없는 무채색 위주로, 스타일도 튀지 않도록 무난하게 입으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너무 주목도가 높은 화려한 액세서리 등도 피하고 최대한 빨리 진행하자고 가이드를 준다"고 말했다.특히 투표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돌의 경우 투표소에 들어가는 것부터 투표하는 방법, 인증샷 포즈 등을 교육하고 시뮬레이션해보는 '사전 리허설'까지 한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한 가요 기획사 직원은 "투표를 처음 해보는 멤버들에게는 신분증 챙기는 것부터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등의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익숙한 상황이 아니다 보니 자기들 스스로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점검하려고 하고, 모든 과정을 연습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아울러 "선거 당일에는 라이브 방송이나 팬 소통에서도 조심하라고 말한다. 평소 습관까지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서울 마포을) 후보가 어르신을 짐짝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보수 매체의 기사 제목을 그대로 캡처해 이런 것도 선거법 위반이니 잘 감시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10일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페이스북에 '투표소로 노인 실어 나르기도 선거법 위반.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자'고 쓴 것과 관련해 "본투표 당일에도 민주당의 망언은 멈추지 않나 보다"고 밝혔다.공보단은 "인천 강화군의 한 노인보호센터 대표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차량으로 (사전) 투표소 이동을 도운 일을 언급한 듯하다"며 "어르신 안전을 지키고 도운 선한 국민을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한 것으로 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더 심각한 것은 정 후보를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난 민주당의 뿌리 깊은 노인 비하 의식"이라며 "어르신을 '실어 나르는' 대상으로 폄훼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의식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거수기라고 모욕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이에 대해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 내용도 선거법 지키자는 취지이고 나도 선거법 잘 지키고 어긴 경우 잘 감시하자는 취지"라며 "선의를 갖고 한 행동이라도 선거법 위반이니 조심해야 하고 또 악의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잘 감시하자는 것이 무엇인 잘못인가. 이게 노인 폄하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국민의힘은 난독증 환자인가, 성명 취소하고 사과하라"라며 "악의적 흑색 선동, 허위사실 유포에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정 의원의 반박과 관련해 정양석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긴급 투표상황 점검회의에서 "법적 용어는 교통편의 제공이다. 실어 나르기가 아니다"고 재반박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2014년 위헌 정당 판정을 받고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이 비례대표 뿐만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도 배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과의 연합으로 당선권에 비례대표 3석을 확보했다. 진보당은 민주당과 단일화를 한 경남 후보들도 당선권에 들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정현 부산 연제·윤종오 울산 북구 진보당 후보는 민주당과의 단일화로 여권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56.7%를 얻어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37.5%)를 19.2%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비례대표에서는 최대 3명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진보당과의 합의를 통해 정혜경(5번)·전종덕(11번)·손솔(15번) 후보를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시켰다. 이들이 당선 후 복귀하고 지역구에서 선전하면 진보당은 원내 4정당 지위에도 오를 수도 있다.반면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이어온 것으로 평가받는 녹색정의당은 1석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비례대표 의석 기준인 3%에 못 미치는 1~2%대에 머물면서 원외 정당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국민의힘은 진보당을 겨냥해 이번 선거를 '종북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현재 상황이라면 통진당 후신 간첩 전력자 및 관련자들이 이재명 대표의 신원 보증을 받아서 올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