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H&B 매장에 입점하며 채널 다각화…해외 진출도 적극"

최근 몇 년간 고전해온 화장품 로드숍 업체들이 최근 영업이익 개선과 해외 진출 등으로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이들 로드숍 업체가 그동안 고비용 점포를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과 CJ올리브영과 같은 헬스·뷰티(H&B) 매장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해온 효과라고 분석했다.

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점도 호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장품 로드숍 '부활 조짐'…"채널 늘리고 해외 진출"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589억원이다.

스킨푸드는 지난 2022년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스킨푸드는 국내에서는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각 버티컬 앱(특정 상품군에 특화한 플랫폼)에 입점하고 해외에서는 일본 큐텐 등 주요 채널에 들어가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망을 확대해왔다.

스킨푸드는 2020년 7월부터 입점한 CJ올리브영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인기 제품인 캐롯 카로틴 카밍 워터 패드가 2년 연속 올리브영 패드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킨푸드는 올해 동남아, 일본 등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화장품 로드숍 '부활 조짐'…"채널 늘리고 해외 진출"
토니모리도 작년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1천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토니모리는 로드숍과 가맹점 수는 지속해 줄이는 한편 CJ올리브영 입점 제품을 늘리고, 다이소에도 올해 상반기 입점을 추진하는 등 이른바 '신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 가맹점은 2020년 192개에서 2022년 122개로 감소했고 직영점은 2020년 292개에서 2022년 183개까지 줄었다.

토니모리는 또 올해 미국, 남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유통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에선 작년 2월 대형 유통 채널 타겟의 1천500개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미국 미니소와 노스트롬 렉에도 들어갔다.

일본에서는 작년 9월 돈키호테, 앳코스메, 도큐핸즈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했다.

이 외에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천7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 늘어난 1천1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6% 성장한 147억원이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업체들이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온라인 대형플랫폼, 배달 서비스, H&B 입점 등을 통한 유통망 다각화를 진행하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올해 로드숍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토니모리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천800억원, 184억원으로 전망하며 "국내는 관광객 증가 및 신규 채널 진출에 따른 외형 성장이 예상되고 해외에선 미국을 중심으로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