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 전경.  /한경DB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 전경. /한경DB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거래가 한 건도 없었는데, 날이 풀리면서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시장도 조금씩 회복하는 것 같습니다.”(목동 A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겼던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단지가 거래량 회복에 따라 가격이 회복하는 모습이다. 재건축 기대감에도 매매 수요가 사라지며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는데, 최근엔 신고가 기록에 오히려 수요자가 더 몰린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2 전용 119㎡는 24억원에 거래되며 해당 평형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평형은 2020년 11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된 후 3년 넘게 거래가 끊겼다. 같은 전용면적의 다른 평형 역시 지난달 24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6월 신고가(22억원)보다 2억7000만원 올랐다.

인근 양천구 신정도 ‘목동신시가지 14단지’도 지난달 29일 전용 83㎡가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직전 거래(15억8000만원)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던 평형이었다. 그러나 최근 거래가 회복되며 매물을 기다리겠다는 수요자가 줄을 서고 있다.

신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물이 없는 중형 평형은 매수 희망자가 줄을 서기도 한다”며 “재건축으로 인한 시세 차익을 바라는 여유 있는 현금 매수자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거래량이 회복되며 매매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824건을 기록한 후 지난 1월 2568건, 2월 2471건까지 다시 증가했다. 지난달도 2810건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별 단지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양천구 내 대단지인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전용 84㎡의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3건에서 지난 1월 9건, 2월 6건, 3월 7건 등 회복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에서도 재건축이나 입지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거래 회복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