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3월 CPI 발표 대기하며 보합세…시장금리 상승, 유가 급등세는 멈춰
총선 앞두고 저PBR주 반등…"악재 선반영 인식·외국인 수급 유입"
[마켓뷰] 총선 하루 앞두고 짙어지는 관망세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을 하루 앞둔 9일 국내 증시는 관망세 속에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3.44포인트(0.13%) 오른 2,717.65로 마감했다.

전주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지만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가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53.2원으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기록했고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대부분 철수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멈추고 소폭 반락했다.

지난 8일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04%)는 약보합, 나스닥지수(0.03%)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지표는 국내 증시가 총선으로 휴장하는 10일 밤 발표된다.

국내 증시는 총선 다음날(11일) 총선 결과와 함께 미국 3월 CPI도 소화하게 되는 셈이다.

총선 이후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일정들이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2,700선을 넘어선 뒤 3주째 횡보 중"이라며 "금리 반등에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게 유지되고 있어 주식 변동성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0.2∼0.4%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총선과 미국의 3월 CPI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닥은 전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총선 결과에 따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이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의 주가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3월 이후 여론 조사상 총선 결과 예상이 반영되면서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하는 등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다 외국인 수급이 지속되면서 지난주 후반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오는 8월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급반등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로봇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도 지켜볼 만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