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총선 결과·미국 3월 소비자물가 주시…"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
[마켓톺] 총선 두고 막판 '눈치싸움'…정치 테마주는 널뛰기
9일 국내 증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하루 앞두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상승세로 타는 듯했으나 장중 경계심이 확산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46% 내린 2,705.16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14% 내린 859.33을 나타냈다.

눈치보기 장세 속에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9조5천억원)과 코스닥시장(8조9천억원) 모두 10조원을 밑돌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해 1천340억원가량 팔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금융업(-0.89%), 화학(-0.68%), 전기전자(-0.39%) 등이 내렸으며 운수창고(1.38%), 철강 및 금속(0.81%) 등은 올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총선과 3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 이벤트 대기 심리에 보합세를 보였다"며 "반도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등 주도 업종의 방향성이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정치 테마주들은 홀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는 장중 8%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0.11% 오른 8천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부회장과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 씨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인 덕성(0.37%)과 와이더플래닛(-1.19%)도 장중 10.3%, 4.2%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줄이는 등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이재명 테마주'인 동신건설은 이날 13.60% 급등한 2만5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과 이스타코는 각각 10.20%, 9.50% 올랐다.

'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영포장(4.70%)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장중 10.3%까지 올랐으며, 화천기계(1.89%)는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정치 테마주는 정치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국내 증시는 선거일로 휴장하며, 밤에는 3월 미국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11일 국내 증시는 총선 결과와 미국 3월 CPI 발표를 소화하며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

특히 총선 결과에 따라 밸류업 정책 수혜 종목들의 주가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력과 관련 있는 총선 결과가 중요하다.

저PBR주들의 주가 및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라며 "총선 후 현 정권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둘러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심리가 엇갈릴 수 있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0석 이상일지, 국민의힘이 150석 이상을 차지할지가 관심"이라며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 미국 CPI의 경우 2월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3월에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월 CPI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각각 3.4%, 3.7% 상승하고, 전월 대비로는 모두 0.3%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표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증시에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