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상승세로 창원 내려갔다가 NC에 3연전 싹쓸이 패배
'NC 3연전 31실점' 이숭용 SSG 감독 "창원에서는 팬들께 송구"
"창원에서는 팬들께 미안하더라. 그렇게 3연전에 힘을 못 써보고 졌는데, 창원까지 찾아주신 팬들께 송구스러웠다.

"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팬들을 향한 사과와 함께 한 주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지난주는 힘든 경기를 했다.

불펜 투수들이 매우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실감한다.

개막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가 한화 이글스에 내리 3경기를 내줬고,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를 만나서 6연승을 질주했다.

최상의 분위기에서 5일부터 7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른 SSG는 3연패를 당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3연패라는 결과보다 나쁜 건 경기 내용이었다.

3연전 첫날인 5일 경기에서는 타선 침묵 속에 0-5로 패했고, 6일에는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3이닝 14실점이라는 기록적인 부진으로 3-16 패배를 떠안았다.

그리고 7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발 박종훈이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내주며 7실점, 결국 1-10으로 졌다.

3연전 동안 SSG가 낸 점수는 4점에 불과했고, 무려 31점이나 잃었다.

이 감독은 "박종훈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번보다 공격적으로 던져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김성욱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지만, 나머지 2개는 타자가 잘 친 것"이라며 "4회 끝나고 바로 바꿔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내 실수다.

다음 경기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더거다.

SSG가 '10승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더거는 개막 후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2.86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 감독은 "더거는 투수 파트와 계속해서 부진 원인을 찾고 있다.

자신감 있는 투구가 안 나온다"면서 "본인이 던지던 낮은 스트라이크를 ABS가 안 잡아주니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막전에서 투구에 손가락을 맞아 전열에서 이탈했던 베테랑 추신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정타로 때리면 괜찮은데, 빗맞으면 아직 손가락이 울린다고 한다"면서 "내일(10일)부터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한두 경기 정도 출전하고 올라오게끔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