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66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9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억 달러보다 대폭 증가한 규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대만 TSMC에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66억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 지원 등 총 116억달러(15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TSMC의 확장으로 미국의 고객사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군사 기술 등에 필수적인 '미국산' 첨단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TSMC는 당초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를 추가한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세 번째 애리조나 공장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자국 반도체 제조 업체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 등 총 19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