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고택 전경(SK그룹 제공)
71년 전 수원시 평동 7번지 23평 남짓의 작은 한옥집, 이곳에서 현재 재계 서열 2위 SK그룹이 탄생했다. 1926년 최종건 SK 창업회장이, 1929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태어나 40여년을 보낸 SK가(家)의 시작점이다.

SK그룹은 창립 71주년을 맞아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생가를 ‘SK고택(古宅)’으로 복원해 대중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SK고택'은 1,111㎡(약 336평)의 대지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의 기념관과 94㎡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한옥 기념관은 최 창업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을 설립하고, 최 선대회장이 'Made in Korea' 제품 수출과 사업고도화에 전념한 1950~60년대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내부는 실제 사용했던 유품과 시대상을 반영한 전시품으로 채워 당시 SK가(家)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했다.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의 생가 내부를 재현한 공간. 벽에는 두 거목의 부친 최학배 공의 ‘건실하면서 확실하게 산다’는 좌우명이 붙어있다.(SK그룹 제공)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라는 현판이 붙었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따왔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고향의 느릅나무 한 쌍을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다는 유래와 연결해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업보국과 인재양성에 대한 경영 철학을 조명하고, 지금의 SK가 있기까지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창업회장의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 최 선대회장이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 등 어록도 전시관에 채웠다.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이 공부방으로 사용했던 ‘건넌방’(SK그룹 제공)
SK그룹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평동 부지에 한옥을 개축하고 전시관을 신축하는 등 2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복원을 완료했다.

‘SK고택’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15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객은 어록 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